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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정보
2021.01.16 05:43

거름내기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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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농가에 전해 오는 “한 사발의 밥은 주어도, 한 삼태기의 재는 주지 말라.”, “똥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 누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밭이나 논에서 일을 보라.” 등의 이야기는 거름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거름에는 풀이나 짚 따위를 외양간에서 썩힌 두엄과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 그리고 사람이나 가축의 똥·오줌 따위가 사용되었는데, 이 밖에 초가지붕의 썩은새·깻묵·벽토·진흙·구들의 재·물풀·쌀겨·마른 멸치·동물의 뼈·부드러운 나뭇가지·해초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었다. 똥돼지를 키우는 것도 돼지를 통해 거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똥·오줌·재·똥재 등이다. 중국 문헌을 통해서도 똥은 오래 전부터 거름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한비자(韓非子)>에는 “땅의 힘을 북돋우려면 반드시 똥을 주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똥은 모의 뿌리를 튼튼히 한다.”고 되어 있다. <순자(荀子)>에도 “많은 똥이 땅을 거름지게 한다.”고 말하고 있고, <한서(漢書)>에는 “똥을 주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을 분치(糞治)라 일렀다.”고 전한다. <정자통(正字通)>에서도 “오늘날 농부들은 똥이 농사의 근본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능히 벼의 생육을 북돋운다.”고 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는 뒷간 한쪽에 모아 두고, 이를 모으는 잿간을 따로 세우기도 하였다. 똥을 누고 나서 고무래로 재를 끌어다가 똥·오줌에 버무려서 밀어두는 것이 똥재이다. 똥재는 운반이 쉽고 냄새도 적은데다 재의 알칼리 성분은 잡균의 번식이나 곤충의 접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사직설(農事直說)>에는 “올벼 못자리에 똥재를 주되 다년간 못자리로 쓰던 논은 다섯 마지기당 석 섬을, 처음 만든 논에는 넉 석(四石)을 준다.”고 똥재의 양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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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도 채소밭에 중요한 거름이다. 사랑방이나 뒷간 가까운 곳에 오줌독을 따로 묻어 두고 오줌을 모았다. <천일록(千一綠)>은 거름으로서의 오줌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의 오줌은 독에 담아 오래 썩을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큰 독 2~3개를 땅에 묻어 두며, 또 질그릇 동이 4~5개를 집 안팎 으슥한 곳에 놓아서 오줌을 받아 큰 독에 부어야 한다. 초겨울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모은 것은 가을 보리밭에 주고, 정월부터는 오줌에 재를 섞어 뒤집으면서 햇볕을 쬔 뒤에 덧거름으로 쓴다. 한 해 동안 집안사람들의 오줌을 모으면 100무의 논밭에 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사람의 똥이나 오줌은 물론 동물의 똥도 중요한 거름으로 쓰였다. 부지런한 농사꾼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개똥삼태기를 메고 길가에 널린 개똥을 호미로 긁어 담았다. 박지원(朴趾源)은 농부 엄씨가 동물의 똥으로 양질의 거름을 만들어 서울의 좋은 논밭에 거름을 제공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구월에 서리가 내릴 때부터 시월에 엷게 얼음이 얼 무렵이 되면, 남의 뒷간의 똥찌꺼기. 마구간의 말똥, 홰 밑에 구르는 쇠똥ㆍ닭똥ㆍ개똥ㆍ거위똥 등을 치운다. 또 돼지똥ㆍ비둘기똥ㆍ토끼똥ㆍ참새똥을 주옥처럼 긁어모아도 누구 하나 염치없다 하지 않고, 그 이익을 독점해서 의롭지 못하다 않고, 아무리 많이 차지하여도 양보할 줄 모른다는 따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왕십리의 무, 살꽂이 다리의 순무, 석교의 가지·오이·수박·호박, 연희궁의 고추·마늘·부추·파·개나리, 청파의 미나리, 이태원의 토란 등은 제일 좋은 밭에 심지만 모두 엄씨의 똥을 써야 토질이 비옥하고 잘 자란다.”

고 적고 있다.

재는 똥과 섞어 똥재를 만들기도 하고, 그 자체를 거름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아궁이의 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는 긁어내고 새 불을 다시 지펴야 한다. <천일록>에는 “끼니마다 먼저 아궁이의 재를 알뜰히 긁어낸 다음에 불을 지펴야 한다. 재 위에 불을 때면 묵은 재는 곧 없어지기 때문이다. 옛적에 한 과부가 아궁이의 불을 지필 때마다, 생흙을 파다가 아궁이 안에 넣었다. 아침저녁으로 이 같이 하고 불을 땐 다음, 재와 함께 긁어모아 거름으로 쓴 덕분에 언제나 소출이 배가 넘었다.”고 전하며 현명한 아녀자를 소개하고 있다. 볏짚을 태운 재는 알칼리성이 강해서 산성 토질을 개량하는데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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