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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염소/토끼
2021.01.17 21:28

닭에 대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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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야생하고 있는 이 사육, 개량된 것이며, 기원전 6, 7세기경부터 사육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은 이미 신라의 시조설화와 관련되어 등장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김알지(金斡智)의 탄생담에 의하면, “신라왕이 어느 날 밤에 금성(金城) 서쪽 시림(始林) 숲속에서 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공(瓠公)을 보내어 알아보니 금빛의 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고 흰 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그 궤를 가져와 열어보니 안에 사내아이가 들어 있었는데, 이 아이가 경주 김씨(慶州金氏)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였다.

그 뒤 그 숲의 이름을 계림(鷄林)이라고 하였으며 신라의 국호로 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설화에서 이 이미 사람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삼국지 三國志≫ 위지 동이전에서는 한(韓)나라에 꼬리가 긴 세미계(細尾鷄)가 있다고 하였고, ≪후한서 後漢書≫에서도 마한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5척이나 된다고 하였다.

≪수서 隋書≫에도 백제에서 을 기른다는 기사가 있으며, 중국의 의학서인 ≪초본류 草本類≫에서는 한결같이 약용으로는 우리 나라의 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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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 本草綱目≫에서도 “은 그 종류가 매우 많아서 그 산지에 따라 크기와 형태·색깔에 차이가 있는데, 조선의 장미계는 꼬리가 3, 4척에 이르고 여러  가운데서 이 가장 좋고 기름지다.”고 하였다.

이러한 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고구려 무용총(舞踊塚) 천장벽화인 주작도(朱雀圖) 중에서 긴 꼬리를 가진 을 연상할 수 있다. 현재는 장미계 등 토종이라고 할 수 있는 품종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보기 어렵다. 그 대신 알과 고기를 얻기 위하여 다양한 외국 품종의 이 사육되고 있다.

은 그 용도에 따라서 난용종·육용종·난육겸종·애완종·투계용이 있으며, 때로는 성립된 지역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종류는 이탈리아 원산인 난육겸종의 백색 레그혼이다.

그 밖에 난육겸종인 프리마스록·로드아일랜드록·뉴햄프셔를 비롯하여 난용종인 미노르카·안달루시안 등이 사육되고 있다. 고기는 흰색 내지 회홍색이며, 육질이 섬세하고 연하다.

소나 돼지에 비하여 지방이 적고 이 담백하여 소화·흡수가 잘 된다. 따라서,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

특히, 고기는 가열하면 소화율이 한결 높아진다. 이러한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하여 우리 나라에서는 소·돼지 다음으로 널리 식용되고 있으며, 백숙·찜·불고기·회 등 다양한 조리법이 개발되었으며, 창자·간·모래주머니·발도 요리하여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붉은수탉[丹雄鷄]·흰수탉[白雄鷄]·검은수탉[烏雄鷄]·오골계(烏骨鷄)로 나누어 각각 효험을 서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붉은수탉의 고기는 그 성질이 미온(미한)하고 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여자의 대하(帶下) 등을 다스리며, 몸이 허한 것을 보하고 독을 없애며 상서롭지 못한 것을 물리친다고 하였다.

또한, 목을 매어 혼절한 것과 벌레가 귀에 들어가 생긴 병, 연주창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흰의 발톱과 뇌는 난산을 치료하고, 검은의 쓸개는 눈이 어두운 것과 피부병을 치료하며, 염통은 오사(五邪)를 다스리고, 볏의 피는 젖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검은암탉의 날개는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을 고치고, 날개죽지는 하혈을 막고 대머리와 부스럼을 고치며, 똥은 중풍으로 말을 못 하는 증상을 치유한다고 하였다. 은 이처럼 민간처방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어서,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헌에서 에 관한 기록을 보면, ≪삼국유사≫ 권3 금관성파사석탑조(金官城婆娑石塔條)에는 수로왕비인 허황옥(許黃玉)이 서역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에는 희미한 붉은 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의 볏의 피를 찍은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선도성모수희불사조(仙桃聖母隨喜佛事條)에는 혁거세(赫居世)와 알영(閼英)이 모두 중국 제실(帝室)의 딸인 선도신모(仙桃神母)의 소생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 증거로 계룡(鷄龍)·계림(鷄林) 등 명칭에 모두 이 들어가는데, 은 서방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십이지(十二支) 중에 [酉]이 있는바, 오방과 십이지를 연결시키면 서방은 신유방(申酉方)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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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에는 정월 원일(正月元日)에 항간에서는 벽 위에 과 호랑이의 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나기를 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은 액을 막는 수호초복의 기능이 있는 동물로 나타난다. 또한, 상원일(上元日) 풍속에 새벽에 우는 의 울음이 열 번이 넘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정월 들어 첫 유일(酉日)을 ‘의 날’이라고 한다. 이 날은 부녀자의 바느질을 금한다. 만약, 바느질이나 길쌈을 하면 손이 의 발처럼 흉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이 날 모임을 가지지 않으며, 을 잡지도 않고 지붕 손질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이 날 모임을 가지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고 을 잡으면 일 년 동안 이 잘 되지 않으며, 지붕을 이으면 이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은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서 의 울음소리는 귀신을 쫓는 벽사의 기능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제때 울지 않으면 불길한 징조로 여겨진다. 이 초저녁에 울면 재수가 없다고 하고 밤중에 울면 불길하다고 하며 수탉이 해진 뒤에 울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한다.

또한, 에 대한 금기사항도 많다. 호남지역에서는 며느리가 의 머리를 먹으면 시어머니 눈 밖에 난다고 하며, 경기도지방에서는 여자가 의 목이나 발을 먹으면 그릇을 깬다고 한다. 대체로 임신중인 여자는 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고기를 먹으면 태어나는 아기의 피부가 살처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에 관한 속담도 매우 많다. 여자들이 주장을 내세우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한다. 또한, 남을 해치려고 한 일이 결국 자기에게 손해를 끼칠 때 ‘소경 제  잡아 먹기’라는 말을 쓴다.

과 소는 적은 것과 큰 것으로 대비되기도 하였다. ‘의 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속담은 크고 훌륭한 자의 휘하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은 가축이기에 소나 개 등과의 관계에서 나온 속담도 있다. 서로 무관심한 태도를 가리켜 ‘ 소 보듯, 소  보듯’이라고 한다. 또한, 하려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희망이 없을 때 ‘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고 한다.

그 밖에 산·촌 등에 관한 속담도 있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다잡아 가르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산 길들이기는 사람마다 어렵다.’고 한다.

한편,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 번화한 곳에서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보고 ‘촌 관청에 간 것 같다.’고 한다. 이처럼 에 관련된 속담은 의 보편적 속성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암탉·수탉·산·촌 등으로 세분화되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 관련된 길조어도 매우 많다. 의 목을 먹으면 목청이 좋아진다고 하며, 이 감나무에 올라가면 재수가 좋다고 한다. 또한, 이 쌍알을 낳으면 집안이 흥한다고 하고, 이 항상 나무 밑에 있으면 그 집안에서 벼슬할 사람이 나온다고 한다.

은 지네와 천적관계에 있다. 그래서 지네의 화를 모면하기 위하여 을 이용하였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고 있다.

황해도 장연군 소재 계림사(鷄林寺)에는 지네의 변괴로 승려들이 하나씩 없어지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날 백발노인의 지시로 흰 을 키우면서 이와 같은 변괴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즉, 들이 지네와 싸워 지네를 죽였으므로 이 절에서는 늘 많은 을 키웠다고 한다.

또한, 민담 <나무꾼과 선녀>에서는 날개옷을 찾아입은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 버리자, 나무꾼은 수탉이 되어 하늘을 향하여 운다는 내용이 있다. 그 밖에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아내가 공연한 트집을 잡아 괴롭힐 때 수탉이 암탉을 다루는 말을 듣고 아내의 버릇을 고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은 민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아 우지마라 네가울면 날이새고 날이새면 나죽는다.”는 <심청가>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또한, 황천에 간 임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민요에 “병풍에 그린 이 울면은 오시려나. ”라는 구절이 있다.

경상남도 의령·김해 등지에서는 <노래> 또는 <타령>이 채록되었다. “초록비단 접저고리/자지옥자 짓을달아/수만년 대문밖에/수없이다 흐튼곡석/낱낱이다 주어먹고/그럭저럭 컸건마는/손님오면 대접하고/병이나면 소복하고.”(김해).

이러한 민요는 의 언어로 의 신세를 가사체로 노래한 것으로서, 을 기르면서 느꼈던 인간의 정감이 함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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