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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내기

농사를 준비하는 달인 정월에 땅의 지력을 높여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논밭에 거름을 내는 일. 거름내기는 파종이나 모종 전에 논밭에 하기도 하지만, 파종과 동시에 혹은 어느 정도 자란 작물 뿌리 옆에 골을 파고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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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농가에 전해 오는 “한 사발의 밥은 주어도, 한 삼태기의 재는 주지 말라.”, “똥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 누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밭이나 논에서 일을 보라.” 등의 이야기는 거름의 소중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거름에는 풀이나 짚 따위를 외양간에서 썩힌 두엄과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 그리고 사람이나 가축의 똥·오줌 따위가 사용되었는데, 이 밖에 초가지붕의 썩은새·깻묵·벽토·진흙·구들의 재·물풀·쌀겨·마른 멸치·동물의 뼈·부드러운 나뭇가지·해초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었다. 똥돼지를 키우는 것도 돼지를 통해 거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똥·오줌·재·똥재 등이다. 중국 문헌을 통해서도 똥은 오래 전부터 거름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한비자(韓非子)>에는 “땅의 힘을 북돋우려면 반드시 똥을 주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똥은 모의 뿌리를 튼튼히 한다.”고 되어 있다. <순자(荀子)>에도 “많은 똥이 땅을 거름지게 한다.”고 말하고 있고, <한서(漢書)>에는 “똥을 주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을 분치(糞治)라 일렀다.”고 전한다. <정자통(正字通)>에서도 “오늘날 농부들은 똥이 농사의 근본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능히 벼의 생육을 북돋운다.”고 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아궁이에서 나오는 재는 뒷간 한쪽에 모아 두고, 이를 모으는 잿간을 따로 세우기도 하였다. 똥을 누고 나서 고무래로 재를 끌어다가 똥·오줌에 버무려서 밀어두는 것이 똥재이다. 똥재는 운반이 쉽고 냄새도 적은데다 재의 알칼리 성분은 잡균의 번식이나 곤충의 접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사직설(農事直說)>에는 “올벼 못자리에 똥재를 주되 다년간 못자리로 쓰던 논은 다섯 마지기당 석 섬을, 처음 만든 논에는 넉 석(四石)을 준다.”고 똥재의 양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오줌도 채소밭에 중요한 거름이다. 사랑방이나 뒷간 가까운 곳에 오줌독을 따로 묻어 두고 오줌을 모았다. <천일록(千一綠)>은 거름으로서의 오줌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는데, “사람의 오줌은 독에 담아 오래 썩을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농가에서는 큰 독 2~3개를 땅에 묻어 두며, 또 질그릇 동이 4~5개를 집 안팎 으슥한 곳에 놓아서 오줌을 받아 큰 독에 부어야 한다. 초겨울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모은 것은 가을 보리밭에 주고, 정월부터는 오줌에 재를 섞어 뒤집으면서 햇볕을 쬔 뒤에 덧거름으로 쓴다. 한 해 동안 집안사람들의 오줌을 모으면 100무의 논밭에 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사람의 똥이나 오줌은 물론 동물의 똥도 중요한 거름으로 쓰였다. 부지런한 농사꾼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개똥삼태기를 메고 길가에 널린 개똥을 호미로 긁어 담았다. 박지원(朴趾源)은 농부 엄씨가 동물의 똥으로 양질의 거름을 만들어 서울의 좋은 논밭에 거름을 제공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구월에 서리가 내릴 때부터 시월에 엷게 얼음이 얼 무렵이 되면, 남의 뒷간의 똥찌꺼기. 마구간의 말똥, 홰 밑에 구르는 쇠똥ㆍ닭똥ㆍ개똥ㆍ거위똥 등을 치운다. 또 돼지똥ㆍ비둘기똥ㆍ토끼똥ㆍ참새똥을 주옥처럼 긁어모아도 누구 하나 염치없다 하지 않고, 그 이익을 독점해서 의롭지 못하다 않고, 아무리 많이 차지하여도 양보할 줄 모른다는 따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왕십리의 무, 살꽂이 다리의 순무, 석교의 가지·오이·수박·호박, 연희궁의 고추·마늘·부추·파·개나리, 청파의 미나리, 이태원의 토란 등은 제일 좋은 밭에 심지만 모두 엄씨의 똥을 써야 토질이 비옥하고 잘 자란다.”

고 적고 있다.

재는 똥과 섞어 똥재를 만들기도 하고, 그 자체를 거름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아궁이의 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재는 긁어내고 새 불을 다시 지펴야 한다. <천일록>에는 “끼니마다 먼저 아궁이의 재를 알뜰히 긁어낸 다음에 불을 지펴야 한다. 재 위에 불을 때면 묵은 재는 곧 없어지기 때문이다. 옛적에 한 과부가 아궁이의 불을 지필 때마다, 생흙을 파다가 아궁이 안에 넣었다. 아침저녁으로 이 같이 하고 불을 땐 다음, 재와 함께 긁어모아 거름으로 쓴 덕분에 언제나 소출이 배가 넘었다.”고 전하며 현명한 아녀자를 소개하고 있다. 볏짚을 태운 재는 알칼리성이 강해서 산성 토질을 개량하는데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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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내는소리】

논이나 밭에 거름을 내면서 부르는 소리. 요즈음은 운반 도구가 발달하여 거름 내는 데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거의 일꾼들이 등짐으로 져 날랐기 때문에 거름 내는 일은 힘든 노동이었다. 지게에다 무거운 퇴비를 짊어지고 논밭으로 져 나르는 힘든 일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가 곧 거름내는소리다. 두엄노래 또는 등짐노래라고도 한다. 등짐노래라고 하면 볏섬이나 나무, 풀짐 따위를 져 나르면서 부르는 노래를 포함하겠으나, 여기서는 거름을 져 나르면서 부르던 노래를 이른다.

▶내용 : 거름내는소리는 전국적으로 널리 불려진 노래가 아니라, 곡창지대인 호남지방 일부에서 불려진 노래인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채록되어 있는 것은 전북 옥구와 부안의 등짐소리, 전남 장성의 두엄내기노래, 함평의 두엄노래, 등짐노래가 있다. 다음은 장성 두엄내는소리이다.

바늘같은 허리에다 황소같은 짐을지고

아아하 아아하 어허허 허어허(후렴)

연잎댓잎 숙어지고 잉어넣어 꼬리치고(후렴)

살진 가마치 연자에 놀고

예쁜 새악시 내 품에 논다(후렴)

앞산 뒷산 불질러라 두렁엎어 콩을 찍세(후렴)

“바늘같은 허리에다 황소같은 짐을 지고”에서 다소 과장이 보인다. 이는 힘에 겨운 노동임을 표현하려는 수사라고 하겠다. 노동의 고됨을 토로하는 내용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그 운명을 한탄하거나 슬퍼하는 마음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함평 두엄노래의 가사에는 “우리 농부들 질겁게 내세. 나라 봉양 부모 봉양”과 같은 건강한 노동의식이 드러나 있다. “연잎댓잎 숙어지고 잉어넣어 꼬리치고, 살찐 가마치 연자에 놀고 예쁜 새악시 내품에 논다.”와 같은 성적 선정적(煽情的) 가사에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농부들의 건강한 삶의 자세가 드러나 있다.

▶형식 : 거름을 져 나르는 일은 단조로운 일이며 많은 시일이 요구되는 작업이 아니다. 그 때문인지 가창방식도 독창 또는 소수의 인원이 메기고 받는 식으로 노래하는 단순한 형식을 취한다. 따라서 노래의 가사도 서사적인 것은 없고 즉흥적이고 서정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한 소절 한 소절이 짧은 대구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 메기고 받는 소리나 후렴으로 “아아하 아하하, 어허허 허어허”, “아아아 뒤요뒤요”, “나나나이 어허히, 어이누야 어이누야” 같이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면서도 일하는 동작에 호흡을 맞추는 흥겨운 성음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의의 : 옛날에는 흔히 불렀을 노래인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드문 노래이다. 농사짓는 방법이 발달하지 못했던 때 부르던 농군들의 노래이다.

 

 

【지역사례】

우리나라에서 거름은 두엄을 주로 이용하는데, 두엄은 외양간, 마구간, 돼지우리 바닥에 깔았던 짚이나 풀에 재와 연한 버드나무, 잣나무 가지 등을 섞어서 만든다. 두엄은 나온 곳에 따라 외양간의 것은 소두엄, 마구간은 말두엄, 돼지우리의 것은 돼지두엄이라 불렀다. 들풀로 만든 풀두엄은 초가을 농한기에 잡풀을 베어 썩혔다가 이듬해 봄에 썼다. 과거에는 관청에서 집집마다의 두엄 양을 정해 놓고 측정해 가기도 하였다.

영서지방에서는 겨울철 파도에 밀려오는 해조도 거름으로 삼았다. 똥을 조금 섞어 두었다가 모심기 전에 뿌린 것이다. 그 밖에도 바닷물과 똥오줌을 섞거나 바닷물 자체만 썩혀서 사용하기도 했다. 바닷가 마을에서는 멸치나 정어리 등을 거름으로 썼다. 미처 제대로 거두지 못한 멸치를 말려서 못자리 거름으로 사용하였는데, 200평 논에는 멸칫가루 두 말이면 거름으로 충분하였다. 정어리는 기름을 짤 때 나오는 늠치물을 감자 심기 전에 밑거름으로 주는 예도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바다풀을 통시(똥돼지 우리)에 넣어 썩힌 돗거름을 밭에 뿌렸으며, 과거에는 밭을 우리로 삼아 말이 싼 똥이 그대로 거름이 되도록 방목하기도 하였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정월 대보름에 자신의 논밭에 거름을 가져다 붓기도 한다. 만월의 생산력을 빌어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의례라고 할 수 있다. 경북 영천에서는 보름 새벽 첫 닭이 울면 퇴비를 세 번씩 논에다 붓고, 강원도 고성·명주, 영서 지역, 충북 옥천, 경남 남해 등지에서는 보름에 퇴비 한 짐을 논에다 붓는다. 이것은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며, 부지런히 농사를 시작했으니 금년 농사가 풍년이 되게 해달라고 지신에게 비는 뜻도 담겨 있다. 충남 금산에서는 보름에 과일나무에 거름을 주어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기도 한다.

거름을 훔쳐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도 있다. 강원도 태백시 구문소동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젊은이들이 자기 집의 농사가 잘 되라고 다른 집의 거름을 훔치러 다닌다. 가장 좋은 거름으로 소똥을 제일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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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외양간 바깥으로 내놓은 소똥을 훔쳐다가 자기 집의 거름통에 갖다 넣는다. 남의 집 거름을 훔치면 농사가 잘된다는 속신(俗信) 때문이다. 태백시 삼수동에서는 성이 다른 세 집에서 거름을 훔쳐다가 자신의 집 거름통에 갖다 놓으면 일년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 있다. 정월 대보름에 거름을 훔치는 행위는 정월 밥을 훔쳐 먹으면 한 해 동안 건강해진다는 속신(俗信)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거름내기와 관련하여 아름다운 풍습도 있는데, 화전 지역에서는 나이가 많거나 홀로 사는 노인이 있으면 그들의 밭에 마을 사람들이 거름을 날라다 뿌려주었다. 이것을 ‘운력’이라고 한다. 똥ㆍ오줌을 논밭에 내기 위해서는 똥바가지, 장군, 새갓통, 거름지게 등이 필요하고, 재나 두엄을 담기 위해서는 고무래, 거릿대, 삼태기 등이 필요하다. 똥바가지는 똥오줌을 담는 바가지로 뒷간의 깊이에 따라 알맞은 자루가 달린 것을 사용하며, 장군은 오줌이나 똥을 담아내는 통으로 옹기나 나무로 만들며, 담는 물건에 따라 오줌장군ㆍ똥장군이라고 각각 달리 불린다. 똥장군으로 똥·오줌을 나르면 흘러넘치지도 않고 냄새도 덜하였는데 보통 지게에 지고 나른다. 똥이나 오줌을 장군 대신 통에 직접 담는 경우에는 거름지게로 나른다. 새갓통은 통나무를 귀때가 달리도록 판 바가지로 오줌이나 인분을 담아 밭에 뿌릴 때 사용한다.

고무래는 아궁이의 재를 모으는 연장이고, 거릿대는 서양의 포크와 같은 형태로 두엄을 뒤집거나 낼 때 그리고 외양간을 칠 때도 쓴다. 삼태기는 재나 두엄을 담아내는 도구로서 짚이나 칡넝쿨, 싸릿대, 얇게 쪼갠 대오리 등을 엮어 만든다.

 

 

【의의】

거름내기는 일년 농사의 풍년을 기약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농민들은 거름을 만드는데 많은 정성을 기울였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보름에 거름을 뿌리기도 하였다. 이는 만월(滿月)의 기운을 빌어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열매가 많이 달리는 콩, 감자밭의 거름을 낼 때 안채 뒷간의 똥을 최고로 친 것도 여성의 다산성을 빌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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